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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반려동물

지열이 가장 위험한 시간은 언제? 실외 온도 vs 지면 온도 비교

여름철 산책, 실외 온도만 보면 안 되는 이유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산책은 하루 중 중요한 활동 중 하나다. 하지만 2025년 여름은 유례없는 폭염이 지속되고 있고, 이에 인해 산책 중 열사병, 발바닥 화상, 탈수 증상을 겪는 반려견이 급증하고 있다.
많은 보호자가 날씨 앱이나 실외 온도만 보고 “지금 30도니까 괜찮겠지”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실외 온도와 지면 온도는 전혀 다르게 작용하며, 특히 아스팔트나 보도블록 위는 강한 햇볕에 의해 훨씬 더 뜨겁게 달아오른다.
예를 들어, 기상청이 발표한 2025년 7월 관측 자료에 따르면 실외 온도가 32도일 때 아스팔트 표면 온도는 56~62도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반려동물의 발바닥 패드가 단 몇 분 만에 화상을 입을 수 있는 온도다.
따라서 여름철 산책은 단순히 ‘기온이 몇 도냐’의 문제가 아니라, ‘지면의 열기 상태가 얼마나 위험한가’에 대한 판단이 우선되어야 한다. 보호자가 이 점을 간과할 경우, 의도치 않게 동물을 고통스럽고 위험한 환경으로 내몰 수 있다.

반려동물 지열이 가장 위함한 시간은 언제

 

지면 온도 상승의 원인과 구조적 특징

지면 온도가 급격하게 오르는 주요 원인은 태양 복사열이다. 특히 아스팔트, 콘크리트, 보도블록, 인조 잔디 등은 햇볕을 흡수한 후 열을 저장했다가 천천히 방출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이로 인해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는 실외 온도보다 지면 온도가 1.5~2배 이상 높아지는 경우도 흔하며, 이 열은 저녁 늦게까지도 유지된다.
특히 도심지에서는 열섬 현상(Urban Heat Island) 때문에 지면에서 방출되는 열이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공기 순환이 느려지면서 전체적인 기온과 지열이 함께 유지된다.
주거 지역 근처의 주차장, 운동장, 아파트 단지 보도블록 등은 대부분 그늘이 부족하고 열 반사율이 높은 소재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의 산책은 무더위만 아니라 발바닥 화상, 발톱 갈라짐, 체온 과열의 위험까지 겹친다.
또한 인조잔디는 겉으로는 푹신하고 부드러워 보이지만, 실제 측정 시 60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생고기 단백질이 응고되기 시작하는 온도와 유사하다. 이러한 표면 위를 맨발로 걷는 반려동물에게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보호자는 인지해야 한다.

 

지열이 가장 위험한 시간대는 언제일까?

보통 많은 보호자가 오전 10시 이전, 오후 5시 이후 산책이 안전하다고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지면 온도에 따라 위험 시간대가 훨씬 넓게 퍼질 수 있다.
2025년 서울과 대구, 광주 등 도시 기준 측정 자료를 종합하면,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사이가 지면 온도 최고치에 도달하는 구간이며, 실외 온도 33도 기준 시 아스팔트 온도는 58도 이상을 기록한다.
특히 오전 9시경에도 이미 전날 저장된 복사열과 아침 햇살이 합쳐지면서 지면 온도가 40도 이상으로 상승하기 시작하며, 오후 6시 이후에도 햇빛은 사라졌지만 열이 땅속에 축적되어 45도 전후의 지열이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
즉, 가장 안전한 산책 시간은 오전 6시 이전 또는 오후 8시 이후로 제한해야 하며, 그 외 시간대에는 산책 자체를 재고하거나, 완전한 그늘과 천연 잔디 위 산책만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보호자는 여름철 산책 전 손바닥으로 지면을 5초간 눌러보고 뜨겁다고 느껴지면 반려동물에게는 훨씬 더 뜨겁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이는 반려동물 안전의 가장 기본적인 체크포인트다.

 

반려동물의 발바닥 화상 징후와 응급 대처법

지열이 높은 지면에서 반려동물이 장시간 노출되면 발바닥 패드에 화상이 생기거나, 열로 인한 통증과 상처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반려동물은 이를 보호자에게 즉시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보호자의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산책 도중 갑자기 멈추거나, 걷기를 거부하는 행동, 집에 돌아온 후 발을 핥거나, 발을 들고 서는 행동, 또는 패드가 붉게 변하거나 벗겨지는 현상이 있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즉시 발을 찬물에 담가 진정시키고, 멸균 생리식염수로 패드를 세척한 후, 항균 연고를 바르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휴식을 취하도록 해야 한다.
화상이 심한 경우에는 수의사 진료를 받아야 하며, 2차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발바닥 보호대나 반려동물용 신발을 일시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면 온도를 예측하고, 위험 시간대를 피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예방은 언제나 치료보다 빠르고 안전하다.

 

보호자를 위한 여름철 지면 온도 관리 체크리스트

반려동물의 안전한 여름 산책을 위해 보호자는 다음의 체크리스트를 실천해야 한다.
① 산책 전 반드시 지면 온도 체크 (손바닥 5초 테스트 / 적외선 온도계 활용)
② 산책 시간은 오전 6시 이전 또는 오후 8시 이후로 제한
③ 산책 코스는 자연잔디, 흙길, 숲길 등 지열이 적은 환경 중심으로 선택
반려동물용 쿨링 신발 또는 발바닥 보호 크림을 준비
⑤ 산책 후에는 발바닥 상태 점검 및 미온수 세척 + 수분 공급 루틴화
⑥ 외출이 불가피할 경우에는 반려동물용 유모차, 차양, 냉매 시트 등을 활용해 지열 노출을 최소화
⑦ 지속적으로 더위에 노출된 반려동물에게는 쿨링 매트, 냉방기, 순환 급수기 등 실내 냉각 환경을 병행

이러한 체크리스트는 단순히 산책의 편안함을 위한 것이 아니라, 여름철 반려동물의 생존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보호 조치다. 지면 온도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가장 위험한 여름의 적이라는 사실을 보호자는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실내 지열과 반노출 공간도 안심할 수 없다

많은 보호자가 “실내는 괜찮겠지”라고 생각하지만, 지열의 위협은 실내에도 존재할 수 있다. 특히 여름철 한낮에는 햇볕이 직접 들지 않더라도, 바닥 구조와 자재에 따라 내부 온도가 외부보다 더 높게 유지되는 경우가 있다.
타일이나 시멘트, 인조 대리석 마감의 바닥은 열을 흡수하고 저장하는 특성이 강하다. 햇볕이 들어오지 않아도, 열이 아래층 구조물에 축적되면서 바닥 자체가 데워져 반려동물에게 뜨겁게 느껴질 수 있다. 이는 특히 베란다, 발코니, 확장형 거실, 반지하 주택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또한, 옥상 마루, 베란다 바닥, 테라스처럼 지붕은 없지만 울타리만 있는 공간은 구조상 햇볕을 직접 받기 때문에, 지면 온도가 실외 아스팔트와 비슷하거나 더 높게 유지되는 사례가 많다.
실제로 2025년 7월, 서울 강서구에서 측정한 자료에 따르면, 테라스 타일의 표면 온도는 기온 34도일 때 61도까지 상승했으며, 이는 반려견 발바닥 피부가 5초 이내에 손상될 수 있는 온도다.
게다가 보호자가 없을 때 실내 문을 닫아둔 상태에서 반려동물이 베란다나 옥상에서 장시간 노출되면 열사병 위험이 급격히 상승하게 된다. 일부 고양이는 더운 날에도 창문 근처에 앉아 있기를 좋아하는데, 이때 유리창 복사열이 고스란히 체온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다.

 

  실내 지열을 낮추기 위한 보호자 실천 팁:

  • 바닥에 쿨매트, 방풍용 단열 패드, 냉감 원단 쿠션 등을 추가 설치
  • 오전·오후 시간대 햇빛 각도에 따라 커튼 위치 조절
  • 베란다나 테라스 바닥에 알루미늄 차열 시트 또는 인조잔디 깔기
  • 고양이나 소형견이 주로 머무는 창가 주변은 열 반사 필름 부착
  • 실내 온도보다도 바닥의 열기 상태를 수시로 손으로 확인하는 루틴화 필요

이처럼 실내라고 해서 지열의 위협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반노출 공간과 특정 마감 구조는 지면 열기 유입의 주요 통로이므로,
여름철에는 실외 산책뿐 아니라 실내 바닥 환경도 함께 점검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여름철 반려동물 산책, 지열이 실외 온도보다 위험할 수 있습니다. 아스팔트 온도, 위험 시간대, 발바닥 화상 예방법까지 체크리스트로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