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분 보충 필수! 여름철 반려동물 수분 섭취량 기준
여름철, 왜 반려동물에게 수분 섭취가 중요한가?
2025년 여름, 한국은 이미 35도를 넘는 폭염과 장마가 반복되며 반려동물의 건강에 큰 위협을 주고 있다. 이러한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체온 조절과 수분 대사가 원활하지 않으면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수분 섭취’다.
사람은 땀을 통해 체온을 조절하고 수분을 배출하지만, 반려견과 반려묘는 땀샘이 제한적이다. 대부분의 체온 조절은 헐떡임(팬팅), 발바닥 땀샘, 침 분비를 통해 이루어진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상당한 수분이 소실된다.
수분 부족은 단순히 갈증이나 피로감을 넘어서 혈액 점도 상승, 소화불량, 전해질 불균형, 신장 부담 증가, 열사병, 피부 건조, 변비 등 복합적인 문제를 일으킨다. 특히 고양이처럼 본능적으로 물을 적게 마시는 동물은 만성 탈수 상태에 빠지기 쉽고, 신부전증 등 치명적인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보호자는 여름철에 ‘얼마나 더울까?’만 신경쓸 것이 아니라, ‘오늘 우리 아이가 물을 얼마나 마셨을까?’를 매일 확인하는 루틴을 생활화해야 한다. 수분은 여름철 반려동물 생존의 최소 조건이며, 단순한 급수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반려동물의 체중별 수분 섭취량 기준과 계산법
반려동물에게 필요한 수분 섭취량은 다양한 요소에 따라 달라지지만, 가장 기본적인 기준은 체중 1kg당 하루 50~70ml이다. 이 기준은 실온 20~22도 기준이며, 여름철에는 기온 상승에 따라 1.2~1.5배까지 증가시켜야 한다.
여름철 수분 섭취량 계산 공식:
[체중(kg) × 70ml] × 1.3(폭염 시 보정 계수)
예를 들어, 체중 5kg인 말티즈는 여름철 하루 약 455ml의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10kg 반려견이라면 하루 910ml, 20kg 라브라도라면 1.8리터가 필요하다.
하지만 보호자들이 자주 놓치는 점은 이 수분이 ‘순수 물’로만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료(특히 습식), 간식, 수제식 등 음식에서도 수분이 흡수되며, 이걸 감안해 실제 급수량을 보정해야 한다.
대략적인 수분 보정 기준:
- 건식 사료 100g당 수분 약 10ml
- 습식 사료 100g당 수분 약 70~80ml
- 수제식(죽형태) 100g당 수분 약 50ml
즉, 습식 사료를 먹는 경우에는 순수 급수량이 다소 적어도 되지만, 건식 위주의 아이는 반드시 충분한 생수를 직접 섭취해야 건강이 유지된다.
또한 고령견, 신장질환, 당뇨가 있는 아이는 일반 기준보다 최소 20% 이상 더 많은 수분 보충이 필요하다.
수분 섭취를 늘리는 실용적인 방법들
여름철, “물이 충분히 있어도 잘 안 마신다”는 보호자들의 고민이 많다. 반려동물은 환경에 민감하고, 입맛이나 기호성이 까다로워 그냥 두면 수분 섭취량이 부족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래서 보호자는 실질적인 유도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
① 순환형 급수기 사용
흐르는 물을 좋아하는 반려묘나 일부 강아지에게 순환형 급수기(정수 기능 포함)를 제공하면 자연스럽게 물 마시는 빈도가 늘어난다. 고양이는 특히 고인 물보다 흐르는 물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② 물에 맛을 더하기
일부 반려동물은 ‘맹물’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이럴 경우 무염 닭육수, 무가당 코코넛 워터, 반려동물용 전해질 음료 등을 소량 섞어 기호성을 높이면 급수량이 증가한다. 단, 소금, 향료, 인공감미료가 포함된 사람용 제품은 절대 금물이다.
③ 냉각형 물 제공
냉장 보관한 물이나 얼음 큐브 형태로 제공하면 덥고 지친 상태에서 더욱 시원하고 반가운 음료가 될 수 있다. 다만, 민감한 장을 가진 아이는 너무 찬 물에 설사 반응을 보일 수 있으므로 냉장 후 약간 미온 상태로 맞추는 것이 안전하다.
④ 음식에 수분 추가
건식 사료에 따뜻한 물이나 무염 육수를 부어 수분을 추가하거나, 야채·과일 스무디(오이, 당근, 수박 등 안전한 재료) 형태로 제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⑤ 급수 위치 다양화
하루 종일 집 한곳에만 물그릇이 있다면 반려동물이 놓칠 수 있다. 거실, 침실, 발코니 등 자주 머무는 공간마다 물그릇을 두고, 햇볕이 들지 않는 시원한 곳에 배치하면 접근성이 좋아진다.
수분 부족의 징후와 위험 신호 체크 리스트
수분 부족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반려동물의 몸에서는 즉각적인 이상 반응으로 나타날 수 있다. 보호자는 다음과 같은 증상을 정기적으로 관찰해 탈수와 관련된 초기 위험 신호를 파악해야 한다.
초기 수분 부족 징후
- 물을 찾지 않고 식욕이 떨어짐
- 잇몸이 마르고 창백함
- 눈이 쑥 들어가 보임
- 움직임이 둔하거나 평소보다 잠이 많아짐
- 발바닥 패드나 코가 마름
중기 이상 증상
- 소변 횟수 감소 또는 농도 짙음
- 설사 또는 점액변
- 혀가 지나치게 붉거나, 헐떡임 지속
- 피부를 잡아당겼을 때 원상복귀가 느림 (탄력 저하)
심각한 탈수 상태
- 구토와 설사가 동시에 나타남
- 기절, 경련, 무반응
- 체온 급격한 상승(40도 이상)
- 눈동자 흔들림 또는 중심 잃음
이러한 증상이 하나라도 보일 경우 즉시 수분 공급과 함께 수의사에게 연락해야 하며, 단순한 갈증이 아니라 생명과 직결된 응급 상황일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보호자를 위한 여름철 수분관리 루틴 정리
여름철 반려동물 수분 관리는 한두 번의 급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획된 루틴과 생활 패턴에 따라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하는 건강 전략이다. 보호자는 다음과 같은 루틴을 실천할 수 있다.
1일 2회 이상 물 그릇 교체
기온이 높아지면 물도 빠르게 상하거나 미생물이 번식할 수 있다. 특히 하루 종일 햇볕이 드는 곳에 두는 물그릇은 위험하다. 아침과 저녁 2회 이상 교체하고, 물그릇은 주 2회 이상 열탕 소독이 필요하다.
하루 수분 섭취량 기록 루틴화
간단한 가계부처럼 반려동물의 하루 물 섭취량을 ml 단위로 기록해두면 급격한 감소나 변화를 조기에 인지할 수 있다. 특히 신장질환, 당뇨, 고령견의 경우 필수 습관이다.
산책 전후 수분 보충 시간 확보
산책 전엔 미지근한 물 한 모금, 산책 후에는 냉각된 물로 열을 식혀주는 루틴을 생활화하자. 산책 중에도 소형 휴대용 급수기로 15분 단위로 제공하면 열사병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간식보다 수분 간식 중심으로 전환
여름에는 트릿보다 수분이 포함된 간식(수박 큐브, 닭육수 젤리, 오이 슬라이스 등) 중심으로 구성하는 것이 수분 섭취량 확보에 효과적이다.
주간 수분 부족 경고 알림 설정
스마트 급수기나 반려동물 케어 앱을 사용하면, 일일 급수량 이상 발생 시 알림 설정이 가능하다. 이 기능을 통해 장기적인 패턴을 분석하고, 건강 이상을 조기 발견할 수 있다.
수분은 단순한 갈증 해결이 아니라, 반려동물 건강 유지의 첫걸음이다. 여름철에는 수분 섭취가 전반적인 신체 기능의 유지와 회복에 절대적으로 중요하므로, 보호자는 매일 수분 체크를 ‘습관’이 아닌 ‘책임’으로 여기고 실천해야 한다.
여름철, 반려동물의 생존을 위해 수분 섭취는 필수입니다. 체중별 급수 기준, 수분 부족 징후, 효과적인 수분 보충 방법과 관리 루틴까지 자세히 정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