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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반려동물

여름철 보호자가 놓치기 쉬운 반려견 발바닥 질환 체크

여름철, 왜 반려견 발바닥이 위험할까?

2025년, 한국의 여름은 그 어느 때보다 무덥고 길다. 도시 한복판의 아스팔트는 실제 기온보다 15~20도 높은 지면 온도 55~65도 이상까지 치솟는다. 이런 환경에서 반려견과의 산책은 단순한 외출이 아니라, 체온 조절과 피부, 특히 발바닥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고위험 활동이 된다.

사람은 신발로 지면과 발을 보호하지만, 반려견은 발바닥 패드(Pad) 하나로 뜨거운 도로를 직접 디딘다. 이 패드는 단단하고 강인한 조직처럼 보이지만, 사실 매우 섬세한 감각 신경과 모세혈관이 밀집된 부위다. 특히 여름철, 고온·습도·세균·마찰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 쉽게 손상되며, 그 손상이 질환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보호자 다수는 여름철 산책 시 체온 조절, 물 보충, 햇빛 차단에는 신경 쓰면서도 발바닥 점검은 소홀히 하거나, 증상이 심화된 뒤에야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이 글에서는 특히 여름철에 빈발하지만 간과되기 쉬운 반려견 발바닥 질환과 그 예방법을 중심으로 상세히 살펴본다.

여름철 반려견 발바닥 질환 체크

놓치기 쉬운 여름철 발바닥 질환 4가지

여름철은 단순 화상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발바닥 질환이 발생한다. 그 중 특히 보호자가 자주 놓치는 4가지 질환은 다음과 같다:

 ① 지열성 화상 (Thermal Burn)

가장 흔한 질환이자 가장 위험한 형태다. 아스팔트, 보도블록, 인조 잔디 등의 고온 표면에 3분 이상 노출될 경우 1도~2도 화상이 발생할 수 있다. 발바닥이 붉게 변하거나 벗겨지며, 물집이 잡히는 경우도 있다.

 ② 접촉성 피부염 (Contact Dermatitis)

장마철 이후 도로 위에 남아 있는 곰팡이, 화학물질, 소변, 폐수 등 오염물질과의 접촉으로 발생하는 피부 자극성 염증이다. 발바닥이 붓거나, 만지면 통증을 보이며, 아이가 발을 들고 걷는 경우 이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③ 패드 균열 및 갈라짐 (Pad Cracking)

지속적인 고온 노출, 수분 부족, 잦은 산책으로 인해 패드가 건조해지고 얇게 갈라지거나 심하면 출혈이 발생한다. 보호자는 이 증상을 “그루밍 하다 긁혔나?” 정도로 오해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④ 이차 감염 (Bacterial or Fungal Infection)

상처 부위에 세균, 곰팡이 등이 감염되면서 악취, 농(고름), 발바닥 주변 붉은 홍반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여름철엔 장마, 물놀이, 미세 상처 등으로 감염 속도가 빠르다.

이 질환들은 초기에 통증을 보이지 않거나 일시적으로 좋아졌다 악화되기 때문에, 증상 자체보다는 행동 변화를 통해 미리 감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을 알리는 반려견의 행동 변화 신호

발바닥 질환은 눈에 잘 띄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보호자는 눈에 보이는 상처보다 반려견의 행동 변화를 관찰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다음은 대표적인 이상 신호들이다:

 산책 중 멈칫하거나 앉으려 한다
발바닥에 뜨거움을 느끼면 본능적으로 걷기를 멈추고, 그늘에 앉으려 한다. 평소 활발한 아이가 갑자기 산책 도중 주저앉거나, 짧은 거리만 걷고 귀가하려는 경우 발바닥의 통증을 의심할 수 있다.

 한쪽 발을 들거나 핥는다
걸을 때 한 발을 지속적으로 들거나, 돌아온 후 한쪽 발을 집중적으로 핥는 행동은 감각 이상 또는 통증을 의미한다. 특히 밤에 몰래 발을 핥는 경우는 만성 통증을 의미할 수 있다.

 계단이나 잔디, 평지에서 걷는 속도 차이가 난다
발바닥에 통증이 있으면, 반려견은 평지보다는 쿠션이 있는 잔디에서 더 자연스럽게 걷는다. 보호자는 이 차이를 통해 지면 상태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

 외출 전 발톱을 과도하게 물어뜯거나, 산책을 거부한다
고통이 기억되면 산책 자체를 거부하거나, 목줄을 보면 도망가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이건 단순 심리 문제가 아닌 과거 발 통증의 기억과 연관된 트라우마일 수 있다.

 

발바닥 질환을 예방하는 여름철 루틴 관리법

여름철에 발바닥 질환을 예방하려면 산책 시간·지면 관리·사후 케어까지 루틴화된 관리 전략이 필요하다.

 산책 시간 & 장소 전략

  • 오전 6시 이전, 오후 8시 이후 산책
  • 도심 아스팔트 → 숲길, 잔디공원 중심으로 코스 변경
  • 외출 전 맨손으로 5초간 지면 온도 테스트 (뜨거우면 즉시 취소)

 발 보호 제품 활용

  • 발바닥 보호 크림: 산책 전 도포 시 패드 수분 유지
  • 쿨링 슈즈 또는 발패드: 지면과의 직접 접촉 차단
  • 산책 후 보습용 밤(Balm): 패드 건조 방지

 외출 후 사후 관리

  • 미지근한 물로 발 씻기
  • 부드러운 타월로 물기 제거 후 완전 건조
  • 일주일에 한 번 패드 전용 클렌징폼 사용하여 각질 제거

 체크 루틴화

  • 매일 산책 후 발바닥 체크 (색 변화, 열감, 굳은살 확인)
  • 주 1회는 발바닥 전용 보습 케어 데이로 설정
  • 발톱과 발 사이 털도 정리해 습기와 세균 번식 방지

이런 루틴이 습관화되면, 단순 관리 차원을 넘어 예방의학적 건강관리 체계로 확장될 수 있다.

 

발바닥이 말해주는 여름철 건강 상태, 매일 체크해야 한다

발바닥은 반려견의 체온, 활동량, 면역력까지 드러내는 신체의 작은 거울이다. 여름철엔 특히 이 부위가 외부 자극에 가장 많이 노출되고, 작은 이상도 전신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런데 많은 보호자가 여전히 “눈에 띄는 이상이 없으니까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발 상태 점검을 건너뛰는 경우가 많다.

눈에 띄지 않는다고 무시해서는 안 된다. 특히 여름은 발바닥 질환이 급성으로 진행되기 쉬운 계절이며, 상태가 악화되면 보행 불능, 세균 감염, 장기적인 통증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산책 후 단 1분만 투자해도 충분히 체크 가능한 이 부위는 가장 먼저 봐야 하고, 가장 자주 챙겨야 할 곳이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의 반려견은 걷고 있지만 말하지 못한다. 그러나 발을 핥는 행동, 산책을 망설이는 자세, 특정 지면을 피하는 반응은 작은 신호로 보내는 ‘불편하다’는 말일 수 있다.
올여름, 발바닥에서 시작되는 건강관리를 통해 반려견이 아프지 않고 신나게 달릴 수 있는 계절을 만들어주자.

 

여름철 지면 온도 상승은 반려견 발바닥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보호자가 놓치기 쉬운 질환과 행동 변화, 예방법을 지금 확인하세요.